“현대·기아차 도난 소프트웨어로 못 막는다”
최근 절도 피해가 급증한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830만 대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유행처럼 번진 도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 NBC뉴스는 해당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발표만으로는 미흡하다며 현대·기아차가 보안 프로그램 강화에 더 신경 쓰도록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양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열쇠가 있어야만 시동이 걸리고, 도난 시 알람의 길이도 30초에서 1분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키가 없어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장비인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모델을 노린 차량 절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키가 없이 시동이 걸리고 주행이 가능한 것 자체가 연방 규정 위반이라며 정상적인 리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이프티 리서치 앤 스트래티지스’의 션 게인 대표는 “공식적인 안전 리콜이 아닌 단순히 고객 만족 캠페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자동자안전센터’의 마이클 브룩스는 “해당 조처가 리콜 같은 의무가 아니기에 현대·기아차는 문제의 차량 소유주에게 알릴 의무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NBC 측에 “법적으로 차량 안전 기준을 지켰다. 차량 절도방지 장치에도 문제점은 없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양사에 대한 소송과 조사 압박은 심해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시는 7일 양사를 상대로 한 소장을 가주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저스틴 비브 시장은 “현대·기아차는 소비자보다는 이윤을, 안전보다는 이윤을 우선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은 이날 현대·기아차가 소비자 보호 주 규정을 위반했는지와 일명 민폐법(public nuisance laws)으로 고소가 가능한지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청소년도 쉽게 해제가 가능한 허술한 잠금장치가 범죄를 유발하고 시민들에게 정신적 공포감과 물적 피해를 안기면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보험사 스테이트팜은 같은 날 일시적으로 현대·기아차의 특정 연식, 특정 모델에 대한 보험가입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테이트팜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 일부 모델의 최근 급증하는 도난 피해는 고객 전체와 보험산업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현대 기아 차량 절도방지 차량 소프트웨어 기아 자동차